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사채빚을 갚으려고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을 하게 된 20대 여성, 현금 2천만 원이 든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탔다가, 험한 일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습니다. <br> <br>친딸 같이 생각해 범죄에서 손을 떼라고 설득한 택시기사 덕이었습니다. <br> <br>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비상등 켠 택시가 길가에 멈춰 섭니다. <br> <br>10여 분 뒤 경찰이 도착하더니 바로 옆에 차를 댑니다. <br> <br>지난 19일 저녁 6시 반쯤, "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과 함께 있다"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. <br> <br>신고자는 택시기사 58살 정현모 씨. <br> <br>경기 고양으로 가자는 20대 초반의 여성 승객을 태우자마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정현모 / 택시기사] <br>"잠깐 지시받듯이 통화를 하더라고. '네 알겠습니다, 그렇게 하겠습니다' 이 러더니 경기 시흥시로 가자는 거야." <br> <br>친딸이 생각나 설득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정 씨. <br> <br>[정현모 / 택시기사] <br>"아저씨가 너 같은 딸이 있어서 그러는데 (통화를) 듣게 돼서 아저씨가 질문을 너한테 하는 거거든, 얘기 좀 해봐 그랬더니 아무 말을 안 하더라고." <br> <br>결국 마음을 연 승객은 범죄 가담을 실토했습니다. <br> <br>"바리스타로 일하다 사채에 손을 댔는데 갚지 못했다"며 "건당 30만 원을 받고 2주 동안 일했다"는 겁니다.<br> <br>30분 설득 끝에 경찰에 신고했고 배낭에선 현금 2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[박수진 / 서울 금천경찰서 독산파출소 순경] <br>"수거책도 자기가 잘못된 걸 좀 알고 있었거든요. 그러다 보니까 검거나 이런 게 쉬웠고." <br> <br>[정현모 / 택시기사] <br>"굉장히 안쓰럽죠. 이게 범죄잖아요. 우리 딸 중에 누가 이 친구처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하죠." <br> <br>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김명철 <br>영상편집: 김태균<br /><br /><br />이혜주 기자 plz@ichannela.com